UI 디자인에 대한 잘못된 믿음 중에 하나는 UI 디자인은 프로그래머가 아닌 디자이너의 일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심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UI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성이다. 애써 만든 프로그램이 사용하기 불편하고 어렵다면 그야말로 용두사미에 지나지 않는다.
좋은 UI는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만 줘야 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모니터 셋업 UI의 경우 사용자는 버튼을 눌러서 밝기, 명도, 색상 등 값을 1-100으로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에 어떤 모니터는 밝기 모드로 인터넷, 텍스트, 영화 등으로 몇 가지 직관적인 옵션을 제시하고 이 값에 따라 밝기, 명도, 색상을 적절한 값으로 조절해준다. 어느 쪽이 더 친절한 UI일까?
비슷한 예로 WinAmp 같은 mp3 감상 프로그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리에 관한 세부적인 값을 조절할 수 있는 복잡한 컨트롤이 붙어있지만 이 값을 적절히 조절해 원하는 소리를 즐길 수 있는 전문가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노래의 유형에 따라 재즈, 클래식, 팝, 가요 등으로 몇 가지 옵션을 주고 해당 장르에 적절한 셋팅 값을 주는 쪽이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훨씬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물론 좀 더 정교한 조작을 원하는 고급 사용자도 있기 마련이므로 이들 사용자를 위한 컨트롤은 남겨둘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불필요한 기능을 과도하게 노출시키는 것은 사용하기 힘든 UI의 원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