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마이클 델, 스티브 잡스, 가이 가와사키, 짐 콜린스 등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A급 인재를 뽑아야 함은 이제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A급 인재가 회사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을 알았다면 다음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A급 인재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
- A급 인재를 어떻게 영입할 것인가?
1번과 관련된 이슈에는 인재 발굴, 추천, 면접 등의 이슈가 있을 것이고 애자일 이야기를 비롯한 많은 곳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정작 중요한 문제는 어렵게 찾은 A급 인재를 어떻게 데려올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여러분의 회사가 구글이나 MS 등이면 크게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이미 인재가 제 발로 찾아오는 기업이니깐요.
하지만 이제 시작하는 벤처 기업이나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문제가 달라집니다. 이런 회사들이 A급 인재를 뽑고 싶다면, 크고 안정적이며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대기업과 비교해서 A급 인재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여기서 인간적인 개발 조직이나 앞으로의 비전, 개발자 위주의 사고 등 다소 무형적인 가치만을 주장한다면 A급 인재는 이미 물 건너가고 없을 지도 모릅니다.
회사가 반드시 영입하고 싶은 A급 인재라면 그 사람은 나름대로 회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할 것이고, 자신이 만들어 낸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고 싶어할 것입니다. 결국 A급 인재를 뽑고자 하는 기업은 A급 인재에게 그에 걸 맞는 급부를 반드시 돌려줘야만 하는 것입니다.
벤처 붐이 꺼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기업, 안정적인 직장을 희망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현재 벤처 기업의 선발 관행으로는 절대로 A급 인재를 뽑을 수 없습니다. 대기업보다 나은 연봉이나 조건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면서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지도 못하고, 회사가 성장했을 때 나눠가질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도 생략하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만 해서는 A급 인재의 마음을 잡을 수가 없는 것이죠.
결국은 회사가 성장하면, 개인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가져야 합니다. 그 성장이라는 게 반드시 물질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A급 인재를 뽑아야 한다고 외치면서도 의외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애써 기피하는 사장님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결국은 자신이 스스로 인재를 놓치고 있으면서, 쓸만한 사람 없다고 한탄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