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자 매일경제신문을 보면 “빌 게이츠에게는 있고 피오리나에게는 없는 것”라는 제목으로 명품 CEO의 8대 조건을 말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런 조건은 사실 CEO 뿐만 아니라 정력적으로 일하는 어떤 직군에나 해당되는 것이겠죠. 명품 CEO의 조건을 그대로 개발자에 대입시켜 명품 개발자의 조건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상당 부분은 그대로 표절해서 ‘CEO’를 ‘개발자’로만 바꿨고, 약간 내용을 보탰습니다.
선견지명
미래를 한발 앞서 예측해 준비하고 적을할 수 있는 선도력이 필요하다. 개발자는 큰 눈으로 비전을 보고 입체적으로 사고해야 하며 동물적 감각과 직관으로 판단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미 뜬 기술을 뒤늦게 학습하며 따라가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앞으로 뜰 기술을 예측하고 해당 분야의 기술을 주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경쟁사가 이미 개발을 끝내고 제품화까지 한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어 모두를 레드오션에 빠뜨려서는 아무도 돈을 못버는 불행한 게임을 하게 된다.
창의성
개발자의 창의적 능력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힘이다. 남이 힘들여 만든 제품을 그대로 모방하려 하지 말고, 항상 새롭고 신선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떻게 만들 것인가 보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더 중요함을 잊지 말자.
용병술
아무리 슈퍼맨 같은 개발자라도 모든 제품을 혼자서 다 만들 수는 없다. 빼어난 개발자를 선별해내고 채용해 활용할 줄 아는 용병술을 겸비해야 한다. 주목받는 미디어 기업 Joost는 개발자 선발에 아파치 등 유명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스타 개발자를 스카웃해 오는 방식을 사용했다.
인간미
개발자에게 있어 진정한 인간미는 따뜻하고 순수한 가슴으로 구성원들을 감싸 안아주는 배려를 뜻한다. 구성원들을 긍정의 힘으로 변하게 하는 칭찬,개발자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경심을 형성하는 겸손 등 3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
배움에 대한 열정
바쁘다는 것을 핑계로 개발자가 공부를 게을리하면 소프트웨어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뛰어난 개발자일수록 다른 직원들이 퇴근 후에도 홀로 남아 개발서적을 탐독하며 내공을 기른다.
넘치는 활력과 정력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개발자는 쏟아지는 스트레스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당 평균 근무시간 100시간으로 어느 직군보다 오랜 시간 일하는 개발자는 체력 관리가 필수다.
정직한 품성과 도덕성
개발자는 한치 흐트러짐 없이 정도를 걸어야 한다. 정직한 품성과 도덕성을 갖추는 것은 존경받는 개발자의 근간이다. 각종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처럼 바이러스와 다를 바 없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거나, 남의 코드를 훔쳐서 사용해 놓고 자기가 만든 것처럼 오리발 내미는 개발자는 존경받지 못한다.
사회적 책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 개발자도 지도층에게 요구되는 솔선수범과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이행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특히 오픈소스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은 회사는, 버그 패치나 기능 강화 형태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받은 만큼 돌려주는 미덕을 보일 필요가 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명품 개발자의 조건은 뭔가요? 전 요즘 체력의 중요성을 절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하루종일 힘도 없고 피곤하니깐 개발 진도도 잘 안 나가고 책 읽어도 머리에 잘 안 들어오네요. 체력과 열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