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북스에서 “조엘 온 소프트웨어” 저자로 유명한 조엘이 쓴 똑똑하고 100배 일잘하는 개발자 모시기를 보내주셔서 읽어봤습니다. 개발자를 선발하고 개발 조직을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아주 명료하게 전달하고 있는 책이더군요.
초일류 프로그래머는 초일류 제품을 만들고 회사를 먹여 살리기 때문에 개발자를 뽑는 일은 사운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가장 잘하는 개발자와 못하는 개발자의 생산성 차이가 10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는 아주 많습니다. 10x Software Development
하지만 작은 회사에서 귀하신 몸인 “슈퍼 개발자”를 모셔오기란 무척 힘들기 때문에 조엘의 회사인 포크 크릭 소프트웨어사는 아직 졸업이 한참 남은 대학생들을 인턴으로 받아서, 감동과 환희를 선사한 후에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서 회사로 데려오는 전략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조엘의 논리는 괜찮은 개발자들은 이미 대학교 1-2학년 때 성숙한 경지에 접어든다는 것이죠. 심지어 고등학교 때부터 미리 계약해 두고 후원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조엘입니다.
저도 예전에 상당한 쇼킹한 후배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이야기하다보니 한 후배는 자기가 중고등학교 때 이미 운영체제로 FreeBSD와 리눅스를 쓰고 C/C++, 자바도 아닌 헤스켈로 코딩을 해왔다더군요. 특별히 옆에서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서 말이죠. (그냥 한 두번 HelloWorld 짜본 것이 아니고 상당히 잘한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컴퓨터도 음악이나 미술처럼 태어날 때부터 신동들이 있는 걸까요? 메릴랜드에서 교환학생 할 때도 Cyclone이랑 언어 만드는 쪽에 연구참여 하려고 찾아가서 Cyclone 연구는 주로 누가 하냐고 물었더니, 메릴랜드대, 하버드대, AT&T와 더불어 고등학생 1명이 한다더군요. 처음에는 영어가 딸려서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리눅스에도 예전에 커널 maintenance 하는 애중에 굉장히 어린 친구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암튼 슈퍼 히어로가 많은 분야인 것 같습니다. 중언부언했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그런 슈퍼 인재를 잡는 회사는 땡잡는 다는 것 정도랄까요?